뷰티풀 군바리 시절 전의경 출신인 필자가 만났던 현실판 송미남 천사 고참 썰

 

인천 경찰청 289중대 중기 방순대 1소대에 가게 된 의경 867기 정수아가

작중에서 847기 송미남과 소대 막내 이경과 받데기의 신분으로 처음 만나게 됐었던 것처럼

필자랑은 아버지와 아들 군번에 이경 막내와 소대 받데기의 신분으로 처음 만났었던

고참이었습니다

 

그 시절 흔한 받데기들이 다들 그러했듯이 일일이 후임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를 내리고 소대를 관리 감독하며 위로는 챙들과 열외 수경들 중대 수인 중수& 기율

소대 수인 소수들 같은 고참들의 온갖 갈굼과 구타를 견뎌내며 하루 종일 내내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지라 스트레스가 막중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1년여 받데기 달고 챙 달고 챙짱 단후 수경에서 소대 수인까지 가는 길 필자가 지켜봤던

그 긴 군 생활 내내 단 한 번도 후임들에게 폭언이나 구타라는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는 고참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길채현처럼 사람 참 착하고 좋은 면만 있는 평화주의자 휴머니스트에다가

송미남처럼 후임들에게 항상 잘해주지만 잘못했을 때 혼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엄하게 혼내는 사람

종합적으로는 그 둘이 융합돼서 대인 관계 좋고 고참들이나 후임들이나 다들 좋아하며 두루두루

친했던 사람? 아마 이렇게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필자가 이경 개막내에서 일경 나부랭이로 일만 매일 죽어라 하고 다니던 시절에

시간이 갈수록 중대를 좌지우지하는 힘을 얻어 가며 최고의 위치에서 전역을 맞이하게

됐었던 고참이었던 만큼 어떻게 보면 남들이 봤을 때 필자랑 전혀 접점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의외로 이 천사 고참과 필자의 첫 번째 접점은 정말 빠르게 찾아오게 됩니다

 

필자가 이경이던 시절 초가을에 대규모로 일어난 모 대학생 반미 단체 애들을 막기 위해 갔었던

상황 출동 현장에서 하이바까지 쓰고 진압복을 제대로 완전히 갖춰 입고 방패 들고 대기하고 있는

와중에 그게 첫 번째 대규모 시위 현장이었던지라 눈앞에서 야구 방망이에 쇠파이프에

각목 하나씩 들고 무시무시한 노래 틀어대며 위압감을 뽐내고 있었던 그들의 포스에

기가 죽어 달달 떨고 있던 필자의 등 뒤에서 

 

XX이 시위 막아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지

너무 걱정할 것 없어 고참들 믿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등 뒤에 고참 있으니까 우리 오늘 잘해보자라면서 빙긋 웃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었던

그 천사 고참

 

그 후 본격적으로 벌어진 필자의 중대와 반미 대학생 단체의 일촉즉발의 현장에서

다굴 앞에 장사 없다고 압도적인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한 강한 화력과 늦어지는 지원 속에서

끝내는 곳곳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살얼음판을 달리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끝까지 버티던 필자가

혼자 고립되는 지경에 빠져 점점 끌려가면서

 

입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 그들에게 구타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안되겠다 싶었던지

방패 하나 들고 그 많은 인원을 다 뚫고 필자와 끌려갔던 중대원들을 모두 데리고 오며

필자 보고 XX이 처음인데 고생 많았다고 따뜻하게 격려를 해줬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그때 그 모습이 필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었던 그 천사 고참이 엄청 화를 내고 욕설을

하던 모습이 아니었나 싶어집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소대 막내급들을 폭언과 구타 가혹 행위보다는 항상 칭찬과 격려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우면서도

자상한 말로 지도하며 심지어는 혼낼 때도 얼굴은 웃으며 혼내는 모습으로만 일관했었던 그 천사 고참

방패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대치하는 법 체포하는 법 등 전의경에 관련된 온갖 잡동사니 망라한 것들을

당시 받데기였던 그 고참을 통해 교양 받으며 학습했었던지라 따져보면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참으로 많은데요

 

그러던 늦가을 무렵 이경 필자의 첫 정기 외박 당일

지금도 필자의 머릿속을 맴돌며 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그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 당시 필자의 소대 수인은 육근옥 같은 인간쓰레기가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고참 같은 경우는 밤에 지 잠 안 온다고 막내 아무나 간택해서 그날 밤 잠 안 자고

옆에서 온갖 시중과 수발드는 말동무 삼기를 비롯 후임들 금품 갈취에 좋은 거 있다 싶으면

다 강제로 뺏어가버리고 소대 내 알아주는 구타 머신으로 그 짬밥을 먹고도 필자 바로 맞선임 기수였던

고참이 외박 복귀할 때 차가 막혀서 30분 늦은 거 이것도 정해진 시간으로 따지면 전혀 늦은 게

아닌데 이거 가지고도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는 위엄을 보여줬었던 사람인데요

 

그냥 군 생활 열심히 해서 첫 정기 외박에 이틀 붙여서 기분 좋다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 집에 갈 때 뭐 입어야 하나 에이 사복 뭐 준비된 것도 없고

기동복 입고 집에 가면 되겠지 싶어 설레여 하던 필자의 모습이 그날따라

재수 없게도 심심해서 시간 보내느라 죽을 쓰고 있었던 그 인간 눈에 바로 띄어버리게

됐었던 겁니다

 

사복은 하나도 없고

기동복 그것도 제대로 다리미로 다리 지도 않은 걸 그대로 입고 집에 가려고 했었다는 걸

알자마자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기가 막혀하며 중대 잘 돌아간다라고 하더니

XX이(그 천사 고참) 불러와를 시전 그 후로 필자 앞에서 싸대기 한대부터 시작해서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냐며 그 천사 고참을 무지막지하게 구타하던 그 새끼

 

보통 사람 같으면 아닌 밤중에 이게 웬 봉변이야 싶어

웬만한 인성 가지지 않고서야 당연히 너 뭐 어쨌길래 그런 거야 라면서

필자에게 불똥이 튀는 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만

그 천사 고참은 갑자기 불려와서 필자 때문에 얻어 맞고도 그 상황에서도

사복이 없었으면 말하지 그랬냐

내꺼 빌려줄 테니까 입고 갔다 와 부모님한테 오랜만에 인사 잘 드리고 가족들이랑도

좋은 시간 보내고 하면서 오히려 필자를 더 염려하고 챙겨주며 이렇게 저렇게 가면

더 빨리 갈 거라고 이야기까지 해주는데 

 

차라리 그 자리에서 너 때문에 내가 맞았잖냐 이 삐리리 삐리리 삐리리야 하면서

화를 냈으면 필자도 그러려니 하고 그 뒤로도 이날 일은 생각조차 안 했을 것을

화 한번 안 내고 그 흔한 욕 한번 안 하는 모습에 너무 죄송하면서도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라

아 내가 앞으로 남은 군 생활만큼은 이 형님한테 도움이 되어 드려야겠다라고 굳은

결의를 다지게 됐었던 것 같습니다

 

전역하는 고참 진달래꽃 노래 부르며 마지막 배웅하는 전통이 있는

작중 정수아내 부대처럼 전역하는 날 모든 소대원들이 도열해서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한마디씩 하는 전통이 있었던 당시 필자의 부대

 

허나 마땅히 그런 예우를 받아야 할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들 피곤한데 자게 하라면서

오히려 야식으로 챙겨 먹이라며 돈까지 두둑하게 두고 혼자 조용히 전역했었던 그 천사 고참

필자 보고 항상 군대 부조리와 가혹행위 군대가 정말 좃같지만 그래도 거기에 형처럼 좋은

고참도 한 명은 있어야 애들이 숨은 쉴 수 있을 것 아니겠냐며 XX이 너도 나중에 애들 절대 때리지

말고 잘해줘라 라며 말을 건넸었던 그 고참

 

필자랑은 소대 수인과 수인을 항상 보좌하며 무전을 듣는 역할에서 군 생활 인연을 끝마친 뒤

한동안은 싸이월드로 이어지며 필자가 나중에 기율이 됐을때 이야 중대 완전 나가리 되는 거

아니냐 그 XXX 애들 무서워서 벌벌 떨던 놈이 벌써 기율이야 축하한다며 인연을 이어나갔었던 그 형

 

그 후로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싸이월드가 나가리 되고

서로 먹고사는 게 바쁘다 보니 지금은 완전히 연락이 끊어지게 되고 말았는데요

 

분명히 어딘가에는 살고 계실 그 형님께

필자 꼭 한 번은 진심으로 이 말을 건네 드리고 싶습니다

 

XXX 수경님

아니 XX이 형님

 

군대 시절에 참 많은 애들 잘 챙겨주시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보며

엄마처럼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작에 연락 제대로 드리고 찾아뵀어야 했는데 이일 저 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형님이 항상 하시던 말 저 끝까지 지켰습니다

인연이 되면 언젠가 한 번은 뵐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잘 지내십시요 보고 싶습니다 형님

 

 

뷰티풀 군바리 뷰군 시절 의경이었던 필자가 털어놓는 할리우드 뺨치는 연기력으로 훈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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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님의 2011년 전의경 병영 부조리 척결 이전 그 암담하기 짝이 없었던 2000년대 중반 전의경 부대의 모습을 정말 리얼리티 하게 그려내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설이 작가와 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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