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조카 간의 관계를 잘담은 수작 미나모토군 이야기의 스시녀 작가 이나바 미노리의 최신작 바츠하레(バツハレ)

 

미나모토군 이야기(源君物語 みなもとくんものがたり) 를 통해서

남성들이 은밀히 가지고 살아가는 꿈과 희망의 아름다운 이야기 판타지를

생동감 있게 너무도 잘 그려냈으나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한가득 안겨준 스시녀 작가

이나바 미노리(稲葉みのり) 의 최신 장편작 바츠하레(バツハレ) 입니다

 

주인공 와코 이치로가 부인 와코 멘카의 외간 남자와의 야스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져

이혼한 뒤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알고 봤더니 그 여성 시부야 쿠루미가 이제는 전 부인이 된

와코 멘카의 여동생이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번에도 어디 피비린내 나는 막장 복수극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극적이면서도 짜릿한 소재를

에로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미노리 작가가 들고 오게 됐는데요

 

일단 장점부터 가보자면

첫째 남성 작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연륜과 경험으로 집대성된 이나바 미노리 작가만의

여성 히로인 묘사와 설정 부여 캐릭터의 배경 설명 및 서사가 세세하면서도 꼼꼼하니 정말 잘 구성되어

밑바탕을 이루고 있어요 작은 거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은 예리함 정말 뛰어납니다

 

둘째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서비스신으로도 자주 나오는 17세 이상 태그 붙은 작품에서의

메인이벤트 야스신 이것도 여성 캐릭터 히로인 입장에서의 묘사 수준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백미라고

할 수 있어요

 

자세한 언급은 헬조선 현실상 말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미나모토군 이야기 보신 분들은

이게 뭔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보통 야스신도 남성 작가면 그냥 남성 입장에서 꼬시고 한번 하고

또 하고 딴 사람이랑도 하고 이러고 말거나 수위가 뛰어날지라도 기승전 전개 과정과 묘사 부분이

아쉬운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미노리 작가는 남녀 커플이 기승전 야스로 향하는 과정을 짜릿하면서도

꼴릿하게 정말 잘 풀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셋째 남성 독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저 사람은 여자인데 어찌 저렇게 남성들에 대해서

잘 아는 걸까 말 절로 나오게 만드는 소재와 연출력 진짜 보고 또 봐도 굿 그 자체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단점

첫째 잘 나간다 싶다가 곧바로 힘 빠져 버리는 모습

불붙었을 때 무리를 해서라도 노력을 해야 작품이 안정감 있게 궤도를 타는데

이 작가는 오 괜찮다 짜릿하네 여기까지는 잘하는데 이걸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극악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분량도 창렬이고 초반 기세를 순식간에 잃어버려서 질질

늘어져요 이게 이번 바츠하레에서는 어떻게 좀 개선이 됐을지 지켜봐야 할 문제죠

 

둘째 여캐들은 하나하나 성격이며 특징이며 정말 뛰어나게 현실감과 생동감을

불어넣지만 안타깝게도 그림체가 도장찍기에요 여캐들이 하나같이 머리만 다른 수준입니다

이거만 좀 개선돼도 진짜 명작 만화가 될 텐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죠

 

셋째 뭐 이건 제 입장에서는 만화니까 그러려니 하는 입장인데

종종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묘사 말도 안 되는 묘사를 해서 만화를 어느 정도 현실과 동일선상에서

보는 부류들에게서는 호되게 한소리 많이 듣고 있습니다

 

꼴릿하면서도 중추신경을 신선하게 자극시켜 주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일본 여성 작가 이나바 미노리와 그녀의 최신 장편작 바츠하레

이러니저러니 해도 볼만한 건 팩트니까 저의 소개 글을 읽고 흥미 생기신 분들은 아시죠?

오늘 바로 입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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