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친한파 명감독 사사베 키요시와 우에노 주리의 한남일녀 러브 스토리 영화 칠석의 여름(チルソクの夏)

 

사사베 키요시(ささべきよし, 佐々部清, Sasabe Kiyoshi)

 

1958년 1월 8일 태어나서

2020년 3월 31일 향년 62세로 사망할 때까지

철도원(鐵道員: ぽっぽや), 호타루(The Firefly ホタル) 의 조감독이자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My so has got depression ツレがうつになりまして。) 등의 감독으로

반도에도 잘 알려졌던 사람입니다

 

생전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에 대해 이런저런 방향으로

호감을 자주 표시했었던 감독이었지요

 

이제는 나이가 있다 보니 아줌마 다 됐지만

리즈 시절에는 예쁜 미모를 바탕으로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ービレ Nodame Cantabile) 시리즈 같은 좋은 작품들을 통해

마찬가지로 역시 반도에서 정말 잘 알려져 있는 대표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うえのじゅり, 上野樹里, Ueno Juri) 입니다

 

칠석의 여름(Summer Of Chilsuk)

 

일본 문화에 오래전부터 관심 있어 하셨던 분들은 아마 이 영화 한 번씩 본 적 있고 알고 계실 것이다.

철도원, 호타루의 조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사사베 키요시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제작한

영화이니 말이다

 

7월 7일 칠석은 기껏 옥황상제가 선남선녀랍시고 맺어준 견우와 직녀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둘만의 러브러브 달콤한 신혼 생활에 빠져 게으름에 놀기만 하는 걸 보다 못해

분노한 나머지 이 둘을 멀리 떼어놓아 버렸는데 그래도 조금 지나 화를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니

졸지에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커플이 되어버린 이 둘이 좀 딱하긴 딱했던 건지 칠석 하루만

만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오래된 반도 대한민국의 설화가 전해지는 날이다

 

오작교에 까치 까마귀들도 대규모로 등장하고 어쨌든 간에 결론은 참으로 아름다운 동양의 전설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 유래되어 베트남, 한국, 일본 등에도 전해진 이 칠석

그 전설이 메인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줄거리

 

한국과 일본 한일 양국 친선을 위해 부산광역시(釜山廣域市) 와 시모노세키시(下關市) 양 도시 간에

개최되었던 부관 육상경기 대회를 소재로 이 와중에 눈이 제대로 맞아버린 일본 여학생 엔도 이쿠코(遠藤郁子)

와 한국 남학생 안대호(安大豪) 한남일녀 커플의 알콩달콩 소소하면서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의 청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덧붙여 영화 제목 칠석의 여름 중에서 칠석은 1년에 한번 있는 육상대회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두 남녀의

사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영화 제목 중에 칠석을 치루소쿠노나츠 이런 식으로 한국어 발음으로

하고 나츠(夏) 라는 일본어를 거기에 추가 동시에 사용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사랑을 통해 하나 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주요 출연진

 

미즈타니 유리(みずたにゆり, Mizutani Yuri)

우에노 주리(うえのじゅり, 上野樹里, Ueno Juri)

스즈키 준페이(スズキジュンペイ, 鈴木淳評, Suzuki Junpei)

카츠라 아사미(かつらあさみ, 桂亜沙美, Katsura Asami)

미무라 타카요(みむらたかよ, 三村恭代, Mimura Takayo)

 

필자의 후기와 평가

 

10대 청소년들의 러브 스토리가 작품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지라 어떻게 보면 다소 유치하니 작위적인 것

같으면서도 관점을 한때는 다들 가슴 뜨거웠던 그 시절의 청춘을 회상하는 청춘 영화라는 측면에 놓고 본다면

한국인 남학생과 일본인 여학생의 순수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사랑과 우정 더블 A 용지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와 감동 여운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거기다 이때만 하더라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미즈타니 유리가 주인공 엔도 이쿠코를 맡았고

지금이야 일본을 대표하는 청춘스타 중 한 명이지만 이 시절에는 아직 흔하디흔한 무명 여배우였던

우에노 주리의 막 데뷔한 어린 시절 10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캐스팅 또한 웬만한 명작 영화

저리 가라 수준의 신구 조화가 정말 잘 어우러져있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인데 필자 생각에

우에노 주리의 팬이라면 그녀의 데뷔 시절 초창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 꼭 봐야 할

필수 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영화 내용 소개

 

시모노세키는 사사베 키요시 감독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도시는 한국의 부산과 자매 도시를

맺고 있다고 한다 

 

그런즉 이곳 시모노세키에 사는 4명의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부 소녀들 연애와 남자 친구에 관심이 많은

이 발랄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감성의 일본 여고생들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체전에 참가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클라이맥스의 문이 열리게 된다

 

부산에서 열린 체육 대회에 참가한 이쿠코는 그곳에서 한국 남자아이 안대호를 만나게 된다. 그 후

짧은 영어와 일본어로 서로를 알아가고 대호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가며 이쿠코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떨림과 설렘으로 가득한 기분에 이게 뭘까 싶던 것도 잠시뿐

 

이런 감정이 사랑이라는 거구나를 깨닫게 되는데 허나 둘만의 핑크빛 로맨스도 잠시뿐 현실이라는

높은 장벽 앞에서 두 사람은 다시 내년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펜팔을 주고받게 되나 안타깝게도

암울했던 당시의 시대상이 이 두 사람이 키워가던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을 끝내 허락하지 않게 되고

가슴 아픈 이별 끝에 25년 만에 드디어 다시 이루어지게 된 두 사람의 재회

 

10대 시절의 풋풋했던 만남에서 이제는 어엿한 중년의 모습으로 서로를 보게 된

일본 여자 엔도 이쿠코와 한국 남자 안대호 이 두 사람이 새롭게 그려갈 미래는

과연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밖에 이모저모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다들 자유롭게 한국 일본 한일간을 비행기나 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시대이니 쉽게 상상도 못할 일이긴 하나 영화 속 배경인 1970년대만 하더라도 일반 대중들에게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좀처럼 보통 일이 아니던 시절이었다

 

곽경택 감독이 2001년에 유오성, 장동건, 서태화, 정운택과 함께 제작한 영화 친구도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필자가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 가서

재밌게 봤었던 영화 중 한편이다

 

헌데 친구(Friend) 같은 경우는 범죄, 액션, 느와르물답게 시대적 배경 묘사보다는

온갖 욕설에 폭력과 피 튀기는 난도질의 비중이 높았던데 비해 칠석의 여름은 일본인이 제작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대한민국에 대한 모습을 영화 곳곳에 정말 자연스럽게 잘 녹여내린

작품 그 시절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부모님 세대와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라고

평가해 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영화 써니(Sunny) 랑도 닮은 점이 정말 많다   

 

1년에 한 번씩 만날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이쿠코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대호와 반대로 대호에 대해서 더 많은 걸 알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이쿠코

둘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앞에서도 꾸준히 펜팔도 주고받고 첫 키스이자 마지막 키스도 나누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지만 아 누가 알았으랴 대학 입시와 군대 문제 때문에 4년 후를 기약한 두 사람이

4년이 아니라 25년 만에 재회하게 될 줄을

 

25년 후 10년 만에 재개된 부산 시모노세키 간의 체육대회가 끝난 후 오랜 세월 동안 서로에 대한

지난 시절의 추억을 아직은 잊지 않고 있었던 건지 다시금 반가운 재회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쿠코와 대호 보다 자세한 결말은 필자의 이 부족한 글을 읽고 이 영화에 관심이 생기셨을 분들을

위한 열린 결말로 남겨두고자 하니 칠석의 여름 꼭 한 번씩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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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레이디(ピンク・レディー) 의 카르멘(カルメン) 을 부르고 있는

작중 네 명의 일본 여고생들 우에노 주리의 풋풋한 모습 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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