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와 약 17년을 동거동락한 보물 반려견 시츄가 얼마전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 結衣新垣 이야기
- 2021. 5. 16.
16살 넘어가면서 부터는 노환으로 인해 몸이 불편해 지다 보니 아무래도 이것저것 사람의 보살핌을
어쩔수 없이 받을수 밖에 없었지만 한참 리즈 시절에는 진짜 강아지라 하기에는 참 너무도 묵묵하니
점잖고 순한데다가 조용하기 까지 하면서도 애교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 이것저것 신경 전혀 안쓰게
혼자서도 항상 유쾌하게 신나하며 생활하던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놀러 가자 이 말만 하면 자다가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나가려 할 정도 였고
심지어는 16살 넘어서 건강이 급격하게 안좋아진 상황에서도 목줄만 보면 저거 매야 자신이
나갈수 있다는것을 알고 어서 빨리 매달라고 했었던
밖에 나가서 뛰어 놀고 산책하고 냄새 맡고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던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던
얘는 진짜 다른 애들 처럼 맛있는거 먹기 위해서 사는것이 아니라 운동하고 산책하기 위해서 사는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로 참 활발하고 긍정적인 녀석이었습니다
12살때 까지는 크고 작은 잔병치레 단 한번도 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자던 녀석이었으며
13살때부터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 어쩔수 없는 노환으로 인해 담 증세 근육 뭉침과 함께
관절이 약해지면서 다리 걷는게 조금 불편해 지긴 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꾸준히 관절 보조제를
챙겨주고 관절에 좋은것들만 먹을수 있도록 신경 써주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좋아져서
그렇게 또 16살때 까지 큰 이상 한번 없이 건강 하게만 생활 해주었던 정말 한평생 아프고 병원
가고 부러지고 이런 걱정 한번도 안시켜주던 기특한 녀석이었습니다
운동과 산책을 하도 좋아해서 꼬물이 시절부터 이리저리 움직이고 혼자 노는데는 일가견이
있었던 녀석이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엄마에게 혼이 난적도 있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던 덕에 한참 리즈시절에는 가슴 딱 벌어지고 다른 시츄들 보다 키도 크고
사람 왕짜 마냥 몸매와 외모 하나 만큼은 누가 봐도 다들 감탄 부터 했었던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심지어는 한날은 필자가 동네 공원에 필자의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간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공원에서 만나게 된 어떤 아줌마가 필자의 시츄를 보더니 쟤는 저렇게 잘생기고
멋진데 너는 뭐냐면서 자신의 강아지를 보고 한탄을 한적도 있었답니다
평생 손에 손을 꼽을 정도로 몇차례 가본적도 없는 병원이지만 그럼에도 병원 가서
주사 맞고 검사 하고 했을때 자신이 싫은거 미용 할때 발톱 깎을때 다른 강아지들 마냥
괜히 엄살 한번 떨고 어리광 부리고 아픈 티내고 그런거 일절 없이 그저 그냥 묵묵히 항상 사람을
말 없이 따라주었던 참 착한 녀석이었습니다
나무에다가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본능적으로 발 한쪽 들고 오줌 찍찍
누고 다니다가 자신의 고추 끝 살이 살짝 나무에 긁혀서 떨어져 나가 목욕할때 보니
피가 좀 났는데도 그 흔한 깨갱 한번 안했었고
16살 겨울에는 필자랑 밖에서 산책하다가 길거리에서 다리 힘없는거 자기딴에는 버티고 있으려고
힘주고 서있다가 발톱이 다 부러져서 2번이나 피가 났음에도 티를 안내서 필자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정도 였으니
필자의 강아지 시츄가 어떤 녀석이었는지 상상이 좀 가시는지요 여러분
너무 과한거 아닌가 싶어질정도로 어찌나 사교성이 좋고 사회성이 뛰어났던지
밖에 나가서 다른 강아지들만 만나면 그녀석들이 자신을 좋아하든지 싫어하던지 간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조건 일단 꼬리 부터 흔들고 너무 좋아 했던 참 밝은 녀석이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 난건데 딱 한번 필자의 시츄도 다른 강아지를 보고 싫어한적이
있긴 있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서 만났던 여자 시츄 였는데 이녀석이 산에 얌전히 올라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만 필자의 시츄에게 옆에서 알짱 거리고 들이대니까 이게 싫었었던
걸까요? 이때 으르렁 거리면서 화 한번 냈었던적이 있었네요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땅을 광풍마냥 휘몰아 쳤었던 페디그리 독사료 파문 사태
갑자기 수많은 강아지들이 영문도 모를 정도로 급작스럽게 하나 둘 하늘 나라로 떠나갔었던
이 시절 그래요 맞습니다 이때 당시 몇 안되는 페디그리 독사료 파문의 생존자중 한녀석이
바로 필자의 시츄 였었어요
정말 미약하게 꼴까닥 꼴까닥 심장이 뛰면서 당장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수술을 2번이나 하고 나서 그후로 이때 까지 건강하게 살아주었답니다
이걸 줘도 잘먹고 이걸 사줘도 잘 가지고 놀고 이렇게 해줘도 좋고
저렇게 해줘도 좋고 필자의 강아지 시츄는 일생동안 정말 편식 말썽 까다로움 예민함하고는
아예 확실하게 담을 쌓았었던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흔한 한국의 가정들 처럼 평소 대화가 거의 없이 대부분의 시간이 적막과 고요함이
맴돌던 필자의 집이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 될수 있도록 항상 모든 대화의
중심이 되어주었던 녀석이 바로 필자의 강아지 시츄 였었습니다
다른 강아지들에게서는 흔하게 볼수 있는 공통적인 모습들 혀 항상 내놓고 있기
연신 입 벌리고 헥헥 거리기 주인과 떨어지는게 싫어 분리 불안이라는 특징은
남의 이야기 일뿐이었고
한참 리즈 시절에는 다른 강아지들은 무서워서 못 올라가는 높은 곳도 벌떡 점프해서
혼자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다니고 가족들이 와서 특히 더 기분이 좋을때는 가래 많이
낀 담배 많이 핀 사람 목소리 비슷한 소리 내면서 꺽꺽 거리며 반겨주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확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정신 못차리고 1진 놀이나 하고 돌아다니던 그 철부지 급식충 양아치 좃고딩이
일본 유학도 갔다 오고 나 공부좀 해볼거야 란답시고
어쩌고 저쩌고 바삐 생활하다가 언젠가 부터는 갑자기 정의 타령만 해대는 정의 성애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정의가 무엇인지 더이상 고뇌하고 고민하지 말고 내가 대한민국의 정의가 되겠다
라는 지금 생각하면 쪽팔려서 이불킥 뻥뻥 차고 다니게 만드는 허세 까지 부리던 끝에 현재는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한다는 다른 사람들이 정의라 평가하는 이 길을 묵묵이 걸어가는것 까지
지켜봐주었던 필자의 강아지 시츄 XXX
16살 여름부터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 졌다가 또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은후 조금씩 조금씩
상태가 안좋아졌고 16살 겨울 이었던 작년 겨울 경 부터는 필자랑 필자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았었는데
이녀석이 잠을 도통 못자서 필자가 혼도 많이 내고 필자 나름대로도 스트레스도 이것저것 받게
됐었는데 그럼에도 조금더 필자 옆에 있어주겠거니 했었는데
필자가 힘들어 할까봐 이녀석이 마지막 배려를 해준 모양입니다
평생을 묵묵하니 말썽 한번 안부리고 옆을 지켜주던 녀석 답게 마지막 가는 길도 너무 갑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그것도 정말 조용히 밤새 혼자서 가버리고 말았네요
그 흔한 비명 한번 안지르고.. 아무도 모르게 정말 조용히 말이에요....
그냥 집안이 교사 집안이니까 역사 선생 도전이나 해서 여름 겨울 방학 꿀 빨면서
더 많이 이녀석이랑 놀아줄걸 개튜브 사람들 마냥 틈만 나면 영상 찍고 돌아다니고 사진도 왕창 찍고
함께 할걸 괜히 내가 잠시 진짜 정신이 나갔었던건가 아니면 뭐에 진짜 씌여 있기라도 했었던 것인가
이따위 무슨 정의 타령 하다가 지금 이게 뭐하는것인지 두고두고 참 후회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 글을 반려견과 현재 함께 하고 계시는 반려인 분들이 몇분이나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후회 없이 아낌 없는 사랑으로 잘해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에게야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척도 있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이 세상에 여러분들 밖에
없으며
여러분이 잘났든 못났든 어떤 사람이든 간에 이 반려견 친구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무 조건 없이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위해주는 자신의 모든것을 항상 아낌없이 나눠 주는
친구들이니까요
형아는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50년 안걸릴수도 있겠구나
여러가지로 고마웠고 미안했고 후회도 된다 XX아 형아랑 함께 하면서 행복 했냐?
꼭 나중에 눈감고 나서 너를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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