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전의경 시절 은행 경비를 맡으며 은행 직원들의 따뜻한 대접을 받았고, 이로 인해 즐거운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1년 반 후 은행에 강도가 들었고, 친해진 직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필자는 직원에 대한 감사와 슬픔을 표현합니다. 이 글은 따뜻한 기억과 비극적인 사건이
교차하는 이야기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네이버 전의경 웹툰, 뷰티풀 군바리 리뷰, 의경 경험담, 은행 강도 사건, 웹툰 추천
군대 웹툰, 웹툰 감상 후기, 한국 웹툰, 경찰 의경 스토리, 감동 실화
전경 의경 합쳐서 전의경 지금은 둘 다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지만
약 30년에 다다르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경찰청(Korean National Police Agency 警察廳)
의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온갖 3D 업무를 묵묵히 처리하는 역할을 했었던 그들
지금 생각하면 하 진짜 의경 시절에 그 한 줌도 안 되는 푼돈 받아 가며 나도 정말 안 해본 일이 없구나
싶어 경찰청 참 수십 년간 싸게 고학력 수십만 노동력 열정 페이로 잘도 요긴하게 써먹었구나 싶은 게
소름이 돋을 지경이지만
당시 필자네 중대 같은 경우는 휴일이나 명절에도 단 하루도 의경들 노는 꼴은 못 보겠단 요량
이었던 건지 참으로 희한하게도 뭔 일 없으면 청원 경찰 없는 은행이나 지점에 은행 경비 업무로
꼭꼭 투입되는 어리둥절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부대였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아직 짬 찌끄레기 이경 시절이던 어느 추석 연휴 기간 총 5일의 시간을 보냈던
근교의 모 은행 지점 이곳에서 오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변 왔다 갔다 하면서 은행에 경찰의 손길이 굳건하게 미치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은행 주변에 정차하는 차들 차종이랑 번호 적고 좀 수상하다 느낌이
안 좋다 싶으면 몇 시 몇 분에 인상착의 같은 거 자세히 적어가며 하루 종일 은행 문 열 때부터
문 닫을 때까지 그곳에서 혼자 근무하라는 직원의 지시와 함께 시작된 필자의 명절 근무
참고로 이곳은 지점장 한 명과 직원 3명이 근무하는 도시 근교 모 은행의 작은 지점으로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와 큰 도로가 시원하게 사방으로 잘 뚫려있어서 사통팔달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입지조건을 가진 그런 곳이었습니다
즉 이쯤에서 한 번 더 다시 정리하자면
이때까지는 필자가 이런 곳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지조차도 몰랐던 곳을
같은 XX지방경찰청 소속 모 도시 지구대에 같이 파견 근무 나온 고참 및 후임들과
지구대 빈방에서 먹고 자고 기거하면서 아침에 일찍 가서 하루 종일 왔다 갔다 5일 간 시간 때우다
오는 게 이때 필자가 해야 했던 추석맞이 특별 은행 경비 근무의 주요 핵심 임무였다
뭐 그런 거였다는 겁니다
이 시기는 아직 짬이 안돼서 핸드폰을 가지고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그럴듯한 핑계 대고 어디 잠깐 PC방이나
당구장, 오락실 같은 곳에 혼자서 짱박혀서 있을 수도 없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외딴곳에서 여기 왜 경찰이 있지 뭔 일 있나는 식의 온갖 사람들의
관심 어린 뜨거운 시선을 뒤로 한 체 멍하니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지 식의 혼자만의 무료한
꿈과 희망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깊고 지루한 망상의 바다를 또다시 헤매야겠구나 여겼던 처음 근무 전
한숨 가득했던 필자의 각오
헌데 이때만 해도 그 누가 먼저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의경에 들어가고 나서 생전 처음 겪게 되는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 불공정한 날들의 연속된
일상생활 속에서 지쳐가던 필자가 정말 따뜻하고 감사한 직원들을 만나 5일 내내 왁자지껄 재밌으면서도
참으로 즐거운 은행 경비 근무를 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말이죠
이때 이곳에서는 4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었는데
그냥 어차피 어슬렁거리다가 며칠 있으면 다시 돌아갈 의경
솔직히 웬만해서는 그러려니 하고 별 관심 안 두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이었을 겁니다
허나 이때 당시 이곳에 계신 직원들 모두
지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싶어 어리둥절해질 정도로
처음 본 필자에게 진짜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습니다
우선 지점장님
필자의 모습을 쭉 한번 훑어보고 통성명을 나눈 후
의경 간지 별로 안된 거 같다 하고 기가 막히게 추리 한번 하시더니
그 후로 이념이건 뭐건 그딴 거보다 배고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종대왕도 못했던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서
온 국민이 한강의 기적 산업화와 함께 잘 먹고 잘 사는데
처음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필자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으셨는지
필자를 옆으로 불러서 같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었고
필자가 역사교육학 전공인 걸 알고 역사에 관심 있어 하는 자신의 자제분 관련 상담과
향후 진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해서 진짜 박정희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까지
줄줄이 필자가 막힘없이 뭔 이야기를 하든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요즘 젊은애들 답지 않다면서
어찌나 필자를 그 짧은 시간에 좋게 봐주셨는지 오죽하면 하하 그런가요 하고 필자가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 같이 근무 중이었던 필자와 10년 조금 더 연배가 차이 나는 걸로 보였던 A 직원분
요즘도 그런 것들이 군대에 있냐면서 자신이 군대 있을 때랑 전혀 바뀌지 않았다면서 안타까워
해주심과 함께 여기 있을 동안만은 고참들 없으니까 혼자 마음 편하게 있다 가라고 진심 어린
격려를 해주셨고 진짜 친삼촌처럼 살뜰한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무엇보다도 이분에게 지금도 참 고마운 점이 처음 생각했던 의경의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
차라리 다른 곳이면 정신승리하고 행복회로라도 돌리지 경찰서안에서 심심하면 처맞아야 하는
괴리 앞에 심한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던 필자를 보며 너희들이 대한민국 일선 치안의 뿌리이자 기둥이라며
좋은 덕담과 함께 격려를 해주며 필자의 사기를 북돋아주시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다른 두 명의 직원분들 또한 마찬가지로 이분들처럼 혹시 경찰관들 오면 적당히 둘러 대 줄 테니까
직원 휴게실 저쪽에 있으니까 피곤하면 좀 가서 쉬라고 하질 않나 점심은 따로 필자가 혼자 챙겨 먹어도
될 일을 항상 자신들 식사시간에 껴서 중화요리부터 해서 이것저것 필자 꺼까지 꼭 챙겨주시고
군인은 뭘 해도 배고프니까 항상 잘 먹어야 한다면서 퇴근할 때마다 다양한 간식거리까지 챙겨주셨던 것은
덤이었고요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흔하디흔한 뷰티풀 군바리 시절 의경이었던 필자의
하하 호호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또 다른 의경 근무 썰 중 하나로 끝나고 말았을 이야기이자
필자도 정말 미치도록 나 은행 경비 근무하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일 겪었죠 헤헤
하고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었던 이 이야기는
도대체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던 건지 잘나가다가 마지막은 차마 말하는 게 자꾸만 한숨이
나올 정도로 슬픔으로 가득 찬 안타까운 비극으로 끝맺음 지어지게 되는데요
시간을 다시 필자의 5일째 되는 마지막 근무 날로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들이 슬슬 은행 문 닫을 준비하고 필자는 지구대 직원들이 다시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며 아 이제 근무 마지막 날이고 낼 부대 복귀구나라고 여기고 있었던 상황
보통 이런 경우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동안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온갖 미사여구를 곁들어서
일일이 감동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게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이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은행 직원들은 내일도 다시 출근해서 이곳에서 근무하지만 필자는 이제 부대로 돌아가고
단단히 마음먹지 않는 이상 이곳에 다시 올 일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꼬박꼬박 성실하게 은행 주변을 돌아다니며 차량 번호를 적다가 우연찮게
느끼게 된 꺼림직함과 섬뜩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필자가 근무하는 5일 동안 뭐 특별히
볼일도 없어 보이는데 하루에 한 번씩 꼭 은행에 나와서 들리는 사람도 보이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느낌에 단순히 그랬던 걸까요?
참으로 황당하고 웃기게도 이때 필자는 흔해빠진 마지막 작별 인사 대신
사방이 도로로 뚫려있어서 강도들이 노리기 정말 좋은 조건이다
은행 문 열 때 문 닫을 때 노리고 들어오면 꼼짝없이 당하기 쉬울 것 같다
그렇게 들어와서 빠르게 털고 도망가기 좋아 보인다 이때 조심하셔라
절대 돌발 상황 발생 시 나서지 말고 경찰 부르셔라라고 오지랖 가득한 신신당부만을
남기고 떠나게 됐었는데요
그로부터 채 1년 반도 안 돼서 필자가 아직 수경 달기 직전에
필자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저 말이 충격적이게도 그곳에서 현실로 직접 벌어지게 될 줄이야
이걸 도대체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맞는 건지...
딱 처음 저 소식을 듣자마자 아 어려운 사람들 없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 도와주고 싶어서
은행원 한 거라면서 나한테 부인 사진이랑 아기 사진 보여주면서 화목한 가정이란 이런 걸 말하는 거구나
느끼게 해주셨던 분인데 안 그래도 그때 정의감 사명감 넘치는 분일 거 같다 싶긴 했었는데
그 정의감에 은행 지키기 위해서 격투를 벌이신 거구나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 분이
아닐 거라 봤는데 싶어서 너무나도 큰 안타까움에 한동안 차마 말을 잇지 못하기까지 했었던
필자였었네요
이제 들어가 보겠다는 필자에게
어깨를 툭툭 두들겨주시며 군 생활 힘들어도 열심히 잘하라고
힘든 일 있으면 좋은 일도 올 거라면서 마지막 말을 남기고 헤어졌었던
이제는 하늘나라에 계시는 당시의 은행 A 직원분
처음 이 안타까운 일을 알게 됐을 때도 그렇고 종종 생각날 때마다 그래왔으며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흐른 오늘도 정말 필자 이 말만 꼭 해보고 싶습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면 필사적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때는 그냥 말만 하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진짜 거칠게 바짓가랑이 붙잡고
강하게 멱살을 잡고서라도 강도를 막다가 격투 끝에 사망하신 그 직원분에게
조심하라고 절대 은행 강도 들어와서 돈 달라고 할 때 다투지 마시라고
당신 죽는다는 말 말이에요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結衣新垣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75대 감독 호소인 아마노 홍 홍명보 채용 비리 사태 알기쉽게 간단 핵심 정리 (0) | 2024.07.22 |
---|---|
드디어 거품 제대로 들어나기 시작한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연출작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대폭망 (0) | 2024.07.14 |
필자의 OpenAI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 GPT-4 리얼한 사용 후기 (0) | 2024.05.22 |
더불어민주당 수원시 정 국회의원 후보 김준혁의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 관련 민주당 이대 출신 여성 의원들의 미스터리한 침묵 (0) | 2024.04.05 |
한국 체코 국제커플 국결 유튜버 꾼맨(KKUNMAN) 부부의 파경 이혼을 본 필자의 생각 (2) | 2024.04.02 |
필자네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끔찍한 페미 한녀+ 세월호 리본 이종 세트 한꺼번에 본 썰 (0) | 2024.03.24 |
필자네 삼남매가 초등학교 잼민이때 겪은 황제 교권 시절 황당 진상 교사 썰 (0) | 2024.02.13 |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KBS 고려거란전쟁을 보고 필자가 말하는 귀주대첩 고려군 20만 동원의 진실 (0) | 2023.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