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웹툰 뷰티풀 군바리 보고 이야기하는 그 시절 의경 출신 필자 썰 6탄 기대마 도시락 썰

 

이 글은 필자가 의경 시절 겪은 경험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의경의 가혹한 환경과 엄격한 계급 구조를

회상하며, 식사를 급하게 해야 하고 언어폭력과 육체적 피로를 견뎌야 했던 일들을 설명합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의 개혁 이전 정말 힘든 시절이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현재까지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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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현생이 바쁘기도 하고 카카오 하는 짓이 기가 막혀서 그거 보고 있자니 의욕도 떨어지고 해서

좀처럼 티스토리 블로그는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뷰티풀 군바리의 힘을 빌려서 포스팅한 글들은 희한하게도 계속 조회 수가 쏠쏠하게 나오고 있기에

오늘은 한번 또 암담하니 참혹하기 그지없었던 뷰티풀 군바리 시대 의경 출신 필자의

그때 그 시절 썰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을 오랫동안 손놓고 있었던 필자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때 그 시절 사진들이 많이 소실됐는데 그나마 찾아보니 나왔었던 사진 짤

그렇습니다 여러분 저 도시락은 필자가 상황 나가서 밥 먹을 때 받은 도시락을 찰칵한

모습 실제 필자가 의경 시절에 대한민국 전국을 누비며 처먹었던 수많은 도시락들 중

하나인데요

 

필자처럼 의경이나 전경 나오신 분들은 저 사진을 보면서 이야 이 새끼 요구르트도 먹고

국도 있고 사진도 한 장 찰칵했다고? 여유 있네 짬좀 될 때 찍었나 봐? 라는 말 바로 나오실 것입니다만

하아 진짜 아니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던데 어째서 그때는 다들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악폐습을 강요받고 살았었던 건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맨날 도시락도 먹고 좋았겠다 고생해도 낭만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싶은 의경들의 상황 출동 나가서 도시락 식사 시간 실상은 알고 보면 온갖 말도 안 되는 미개한 똥군기와

적폐 악폐습의 부조리로 잘 비벼진 당황스럽고 허탈해서 쓴웃음밖에 안 나오는 현장의 일상이었습니다

 

이 시절은 아직 조현오 치안총감님의 대개혁 이전이라

방순대나 기동대나 전경대나 직원들이 대놓고 지들 개 꿀 빨면서 공부해서 승진하려고 왔다고 

노골적으로 티 내던 시절이라 애들 신경은 진짜 개좃도 안 쓰긴 했지만 어쨌든 명목상으로는 직원이니까

밥 먹을 때 얘들 이것저것 알뜰살뜰하게 챙기고 치워주고 하는 건 그러려니 할 수 있어요

솔직히 짜증은 났지만 말입니다

 

헌데 이때 당시 필자 중대에 참 웃겼던 게 뭐냐면 기대마 타고 상황 출동 나갔을 시 

식사 시간만 되면 녹색 견장단 수경들까지 어디서 먹는다 여기다 세팅해라

하면 그 또 일일이 다 가서 차려주고 받아와주고 다 먹었다 하면 알아서 버려주고 닦고 쓸고 다 해야

했었다는 겁니다 아니 이런 게 군기인가? 밥은 지들 손으로 지들이 받아와서 처먹고 버릴 수도 있는 거 아냐?

내가 이딴 거 하러 군대 왔나 이건 뭐 현대판 중세 농노구먼 싶어 그 짓거리 매번 삼시세끼 반복하면서도 어찌나 

기분 뭐 같던지

 

휴우 그래 뭐 사람은 타협과 이해 양보 협상의 동물이라고 하니까

그래도 나보다 여기 일찍 들어온 애들이니까 하고 여기까지는 마음을 넓고 아름답게 써서

고참들 밥 먹고 도시락 먹는 거 챙기는 것도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경로 우대처럼 대우해 주는 거다 하고

스마일 할 수 있어요

힘없을 때 굳이 이렇게 혼자 스트레스 받아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늘상 그래왔듯이

언제나 허공의 공허한 메아리로만 돌아올 테니까요

 

근데 필자가 이거 하나만큼은 기대마에서 도시락 먹을 때마다 진짜 매번 미치도록 이해가 안 됐었고

그래서 2년 동안 조용히 이를 갈았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시절 생각날 때마다 늘 이해가 전혀 안되는 건데

밥 먹을 때도 이렇게 짬 안되는 이경이나 일경들은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해서

매번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는데 지들도 이런 시절을

다 겪어 봤었으면서도 여전히 최악의 악폐습 밥 먹는 것조차 제대로 먹을 틈을 절대로 안 주는 걸

조금도 바꿀 생각을 안 했다는 겁니다 원래 이경이나 일경 때는 다 그런 거야 하면서 말이죠  

 

맨 위에서 여러분이 보고 오신 저 도시락 사진 짤

짬이 되면 여유 있게 숟가락 한 숟갈 뜨고 주변 한번 쓰윽 스캔하고

먼 산도 한번 쳐다봤다가 하면서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어요

허나 내가 짬이 안된다?

 

진짜 정신 나간 정신병자처럼 씹는 게 아니라 그냥 입에다가 들이붓는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밥과 반찬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의경 기대마 안에서는 그랬다가 당장 어디선가 날라오는 뒤통수

싸닥션에 캠핑 왔어? 요새는 이경들이 밥 먹으면서도 여유 부리고 정신줄 놓네

중대 미쳐 돌아가는 구만이라는 식의 고참들의 개갈굼을 각오해야 했고요

그래서 고참 다 챙겨주고 항상 뒤늦게 도시락 먹어서 고참들이나 직원이 다 먹기 전에 더 빨리 먹어서

그거 받아서 치워주고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바로바로 해줘야 했었기에

 

참으로 서럽게도 그놈의 밥 한번 먹는 것조차 이거 늦어지면 진짜 좃된다 부대 뒤집어진다는 긴장감과

두려움에 떨며 항상 공포를 느껴야 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소화가 될 리가 만무해서 끊이지 않는 복통과

변비를 달고 살아야 했었던 건 덤이고요

 

지금 떠올려보면 재밌게도 필자가 중대 배치받자마자 본부 소대에 있었음에도 중대 사정으로 인해 이튿날부터

상황 출동을 따라 가게 됐었는데요 필자 눈앞에서 갑자기 의경 철갑 입고 시위자들이랑 격렬하게 싸우는 것도

싸우는 거지만 도로 한복판 길바닥에서 방패 엎어놓고 밥 먹는 거 하나 가지고도 온갖 갈굼과 폭언 욕설이

쏟아지는 거 보고 야발 나 군대 잘못 온 거 아닌가 육군은 상호 존중과 배려라는데 야발 나 그냥 육군 갈걸

그랬나 잘못 왔다 하고 후회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제는 다 지난 일이지만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우리 밥 먹는 거 가지고는 진짜 왈가왈부하지 말자 밥 먹을 때 만이라도 맛있게 천천히 먹자 하면서

필자가 기율경이 돼서 중대의 모든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되자마자 이거 하나는 바로 첫날에 완전히 갈아

엎어버렸는데 뷰티풀 군바리 정수아 또한 중수가 되자마자 이 문제부터 바꾼 걸로 보아 당시 기대마 내 도시락

식사 관련 악폐습이 전국 모든 중대 관련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집니다

 

긴장감을 가지고 매번 밥을 입으로 씹는 게 아니라 진공청소기로 빙의해서 흡입하다시피 번개 같은 속도로 쓸어 담으며

살다 보니 이게 알게 모르게 PTSD로 필자한테 남게 됐던 건지 지금도 필자는 엄마랑 밥 먹을 때마다 너는 밥을 너무

빨리 먹는다 밥 빨리 먹으면 안 좋아라는 말을 들으며 사는 중입니다

 

필자의 여동생이나 누나 같은 경우는 소가 되새김질하듯이 밥 한번 먹으라고 주면 깨작거리고 엄청 천천히

온갖 이야기들까지 곁들어가며 먹는데요 그 모습 보면서 필자 속으로 하 진짜 군대서 저랬다간 바로 작살날 텐데

여유롭네 여유로워 하며 생각했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열악한 환경에서 밥 먹는 거 하나 가지고도 온갖 개갈굼이 쏟아지는 현실을 오랫동안 버티며 살아왔었던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필자 지금도 그때 시절 형성하게 된 가치관이 남아서 누가 밥 먹자 하면 바로바로

군말 없이 수저 뜨고 먹게 되었고 생전 미식에 대해 품평하며 밥이 어떻다느니 반찬이 어떻다느니 맛있다

맛없다 평가 한번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건 장점이라고 해야 하나 단점이라고 하는 게 맞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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