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전동 킥보드 중고 거래하러 가던 필자 새줍 동정 떼고 황조롱이 암컷 구조한 썰
- 結衣新垣 이야기
- 2023. 5. 22.
며칠 전의 일입니다
필자가 슬슬 기름값 아끼려고 짧은 거리 갈 때 타려고 데리고 와서
몇 년 탔으니 세대교체하려고 당근마켓(Danggeun Market) 에 내놓은
전동 킥보드(Electric Scooters)
이거 근데 팔리긴 하려나 싶던 필자의 기우도 잠시뿐
올리자마자 반나절도 안돼서 연락 오는가 싶더니 관리가 잘 돼서 새거나 다름없는 거
같다며 사겠다는 사람이 바로 나오더군요
필자야 이제 새로운 신형 전동 킥보드 한대 또 들여다 놨고 얘는 안 타는 거나 다름없으니
이게 이렇게 빨리 팔린다고? 싶어서 반신반의하면서 구매자를 만나러 걸어가던 길이었습니다
요새 참 어쩔 땐 진짜 야발 길 좀 제대로 쳐보고 다녀라 하고 쌍욕이 목구멍까지 대놓고 나오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보행 중 스마트폰만 사용하며 제대로 주변 한번 보지 않는 야발년놈들이 진짜 많은데
필자도 이런 것들 중 한 명이었다면 아마 이날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냥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지나갔었을 겁니다
헌데 약속 장소에 거의 다 오게 된 필자의 눈에 그날따라 땅바닥에 홀로 있는 웬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눈 딱 마주치자마자
으아니 드디어 나도 그간 부러웠었던
새줍 동정 떼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거래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생김새가 정말 귀여운 게 어디서 많이 본 애 같다 싶어서
바로 사진 한방 저렇게 박고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얘 누구야 이름이 뭐야
하고 알려줘 시전하니 황조롱이라고 구글 이미지 검색 AI 구글 렌즈(Google Lens) 가
바로 찾아주더군요
아마 필자가 앞서 말한 대로 길거리에서 걸어가면서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보는
무리들 중 한 명이었다면 얘 있는 줄도 모르고 폰만 들여다보고 그냥 지나가버렸을 겁니다
그리고 분명 백퍼 황조롱이 암컷 저 녀석 고양이들에 의해 맛 좋은 한 끼 식사거리 됐을 게
확실하고요 보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새면은 당연히 하늘을 날아올라야 하는데
아무리 필자가 좀 떨어져서 지켜봐도 전혀 날지를 못했으니까요
주변에서 고양이 몇 마리가
필자 보고 마치 너만 얼른 떠나면 쟤는 우리들 차지야라는 식으로
필자 눈치만 보고 있고 인간인 필자는 어디 안 가고 계속 자신을 멀리 떨어져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 과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날지는 못하고 뒤뚱뒤뚱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자신 딴에는 안전하다고 여긴 수풀 속에 숨어있는
황조롱이 암컷
얘 내가 구조 안 해주면 분명히 길고양이들에게 즉시 당하고 말겠다 싶었던
필자 결국엔 구매자에게 거듭 사죄와 양해의 말씀을 구한 뒤 얘를 직접 손으로 잡아서
집에 잠깐 데리고 가서 한 3시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물과 고기도 먹이며 임시보호
하고 있다가
안전하게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드리자 흔쾌히 이해해 주신 필자의 킥보드 판매자분께 그저 진심으로
감사드릴뿐이죠
그건 그렇고 이때도 야발 필자가 바로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암컷을 길에서 봤는데
애가 전혀 날지를 못한다 하고 담당 공무원 한녀년한테 전화 때렸는데 개야발 이 삐리리 같은 게
도대체 뭘 처하고 있었던 건지 4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현장에 어슬렁어슬렁 나타나더군요
진짜 그 꼬락서니가 어처구니도 없고 기가 막혀서 면상 보자마자 좀 대놓고 뼈 있는 싫은 소리
몇 마디 날렸고 한번 시달려봐라라는 생각에 민원 넣어서 진상질좀 부려볼까 하다가 그냥
에효 그래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어서 그냥 이 정도로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첫 새줍이자 새줍 동정 떼어준 황조롱이 암컷
부디 치료 잘 받고 날개 다친 거 잘 회복해서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알도 낳고 새끼들도 키우고
잘 살았으면 싶어지네요 황조롱이야 잘 살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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