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학과 출신 필자의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회 리뷰

 

도통 바쁜 관계로 인해 티비 앞에 앉아서 진득하게 이런저런 방송 프로 챙겨보는 시간이

손에 꼽을 정도로 형편 없는 필자입니다만 2016년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 이후

5년만에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새롭게 방영 된다고 하기에 챙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회 시청 후기 감상 리뷰 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말선초 짧은것 같으면서도 한반도 역사상 가장 격동의 다사다난 했던 이시기를 다룬

사극이 정통 사극 포함해서 상당히 그간 많았던 관계로 인해 일각에서는 또 여말선초냐

또 이방원이냐 지긋지긋하다라는 반응도 있습니다만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가 이대로 다시

관짝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좋은 성과를 거두느냐 하는 중차대한 현실 앞에서 가장 안전

자산으로 태종 이방원을 고른것은 상당히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사극이니 뭐니 역사가 어쩌니 저쩌니 해도 결국 모든 문제의 최종 종착역은 돈과 흥행이고

이 어려운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가장 확실하고 믿을수있는 에이스 카드 여말선초로

갈수밖에 없는건 너무나 당연지사 일테니까요 피가 튀기고 살이 찢기며 온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스팩타클 그 자체인 시대 여말선초는 제작비 많이 걱정할 필요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이 두가지 요소를 역사로서 충족 시키고 있는 시대지요

 

그리고 여말선초 시대를 다룬 사극도 한꺼풀 벗겨서 정통 사극 기준으로만 보면

정도전, 용의 눈물에다가 조금 성격이 다른 장영실 정도만 들수 있고 툭하면 센고쿠 시대나

막부말에만 집중하는 일본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에 비하면 이정도는 울궈먹은

축에도 못든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2. 기존의 여말선초 대하드라마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었던 인물들

이지란의 아들 이화상, 이성계의 다른 아들들 이방우, 이방과, 이방의, 이방간, 신의왕후 한씨

이화, 남재등 이성계 일가 관련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극은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이것도 어떻게보면 시청률과 흥행 거액의 투자를 담보로 한

일종의 방송국의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인 만큼 앞으로도 이렇게 그간은 외면만 했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나날이 어려워 지는 사극 제작 환경에서 부디

좋은 해법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식으로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는 항상 나가고 있죠

예를 들어 세키가하라 전투 관련 사극을 제작한다 치면 한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측 시선에서

만들고 다음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측 입장에서도 만들고 또 다르게 요번엔 도요토미 측 장수 입장에서

도 만들고 말입니다

 

3. 태종 이방원은 믿고 보는 대배우 김영철 옹을 비롯해서 자이언트의 주상욱 박진희 콤비에

또 한번 걸쭉한 동북방언과 함께 이지란 역으로 돌아온 선동혁 및 여기에 그간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던 이광기, 김명수, 송용태, 조순창, 남성진, 홍경인, 정태우

박유승, 최영, 이원발, 노영국, 김규철 등의 배우들과 예수정, 예지원, 엄효섭, 박형준, 김보미, 임지규

최종환등의 배우들이 나옵니다

 

주상욱이 워낙 잘생긴 배우이다보니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과 함께 가장 잘생긴 이방원으로

대한민국 사극 역사에 두고두고 거론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4. 태종 이방원 1회의 첫씬 태종 이방원과 세종 이도의 독대 장면이 느낌은 괜찮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좀 연출이 아쉬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번개가 번쩍 하더니 태종이 머리를 갑자기

풀어헤치질 않나 문을 열었더니 바람이 기다렸다는듯이 휘날리질 않나 주상욱 배우 대사도 잘

안들리고;; 그래서 차라리 이것보다는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손자들 사이에서 키케로 책 관련 있었던 일을 인용해서 책을 좋아하는 충녕대군 이도가

 

이방원이 살해한 정몽주나 정도전이 남긴 저서 같은걸 읽다가 이방원이 이 사실을 알게되고

책을 가만히 살펴보며 그래도 그 사람도 나라를 위하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담백하게 연출하며

과거 1388년 위화도 회군 직전 젊은 시절의 이방원으로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싶어집니다

 

5. 또 말하지만 필자가 티비를 거의 안보는 관계로 인해 조선 총잡이, 최강 배달꾼등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에 대해 잘 몰라서 대사의 무게감과 필력을 좀더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보게

됐는데 네가 성군이 된다면 나도 사람이 될 것이요 네가 그렇지 못하면 나는 괴물로 남을 것이다

이런 대사 하나하나 놓고 봤을때 괜찮다고 느껴졌습니다 포스트 이환경 장영철 이후 좋은

완성도 넘치는 또 한명의 작가가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사극은 사실상 PPL 들어가기가 

불가능에 가깝고 2차 3차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남으려면 태종 이방원

명대사 이런식으로 필력이 모든걸 좌지우지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6. 드론을 띄운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 중간 선보인 공중 촬영씬에 기존 사극 클리셰를 과감하게

파괴하는 이방원 꿈속 이성계의 사망씬 신선한 컷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성계 요동정벌군의 개경전투에서 보여준 CG도 비어보이는 느낌 없이 알차게

잘 넣은것 같고 군대의 행군 장면이라던지 주요 인물들의 움직임등 및 카메라 와이드샷도

군데군데 새로운 촬영기법도 선보이면서 위화감 없이 잘 찍은것 같은게 결론적으로

연출과 영상미 면에서 확실히 세월이 세월이다라고 과거와 다른 면이 많이 느껴지는 진일보한 화였다고

종합적인 평가를 내려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이성계군의 개경 공격을 눈앞에 두고

대군앞에서 장수들의 움직임을 화각을 좁게 해서 근접샷으로 보여주고 곧이어 바로 CG로 와이드샷

을 한컷씩 보여주는게 정말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7. 전통적인 방식의 해설과 지도 띄워주기 씬도 잊지 않고 쑤셔넣고

루즈 하게 늘어지지 않고 노빠꾸 속도감 있는 구성과 연출에다가

젊은이들도 흥미 돋게 만드는 현대적 느낌의 음악 그리고 제작진이 방영전부터

호언장담하듯 약속한 때깔 좋은 영상미 조명 색감까지 이런것들이 종합적으로

맞물려 필자는 일단 호의적으로 KBS 대하드라마(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1화를

평가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으뜸가는 태종 이방원 드라마의 장점을 하나 꼽아보자면

그간 기존의 KBS 대하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조명과 색감 영상미라 할수 있겠는데요

얘들이 진짜 갑오브갑이다 신경 많이 썼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정도로

퀄리티 만땅이였는데 이건 한때 정도전도 들었던 말이니 과연 태종 이방원 32화내내

이정도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인것 같습니다

 

8.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몇마디 역사교육과 출신으로서 덧붙이자면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후 전광석화 같이 조선을 건국할수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물론 명장 최영의 허를 찌를 정도로 일사분란했던 고려의 또다른 명장 이성계의 

군사적 재능도 재능이겠지만 공민왕때까지 유지하고 있었던 이방실, 정세운, 유인우

안우, 김득배, 유탁, 인당 같은 이성계 선배세대 장군들이 어이없게 다 일거에 갈려나간거

거기에 공민왕이 결정적인 역할을 단단히 했다는걸 들고 싶습니다 아무튼 참 재밌는 시대긴

시대에요

 

9. 태종 이방원 시청후 반응들이 어떨려나 싶어 살펴보니 여초에서는 기본적으로 호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나름 나 역덕이요 하는 사람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많던데

아무래도 정통사극 특유의 무거우면서도 웅장하니 진중한 분위기가 아닌 무겁지 않으면서도

현시대만의 트렌디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어집니다

 

10. 시대 중심 역사 사건 중심의 장엄한 면모를 많이 선보이던 기존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의

틀에서 벗어나 역사속 그시대 주변 인물들 중심의 본격적인 대하사극으로 첫선을 보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앞으로 어떤 길을 이 사람들이 걸어갈지 유심히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잘하면 가족사와 정치사를 잘 버무린 중국 사극 대군사 사마의가 될것이고

안되면 다시 KBS 대하드라마는 관짝으로 가겠죠 뭐

반응형
facebook twitter kakaoTalk naver band shareLink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