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육학과 나온 필자가 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2회 리뷰

 

 

역사교육학과 출신 필자의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회 리뷰

도통 바쁜 관계로 인해 티비 앞에 앉아서 진득하게 이런저런 방송 프로 챙겨보는 시간이 손에 꼽을 정도로 형편 없는 필자입니다만 2016년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 이후 5년만에 KBS 대하드라마

yskh03241110japan.tistory.com

평소에 시간 남으면 그 시간에 게임이나 친구 아는 지인들과 사교 관계에 힘쓰지

티비는 영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티비는 큰거 하나 사놓고도 잘 보지도 않고

결국엔 같이 사는중인 사촌 여동생 차지가 되버린지 오래인 필자입니다만

2016년 이후 5년만에 돌아온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 라길래

어떻게 뽑았을까 싶어 궁금한 마음에 특별히 챙겨서 지난주에 1회 2회

다 보게 됐습니다

 

그런즉 태종 이방원 2회 시청 후기 감상 리뷰도 1회와 마찬가지로

연이어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맘만 먹으면 고증은 어떻고 이런 복식은 어쩌고 저쩌고 이방원이 뭐뭐뭐 등

인터넷에서 활동중인 수많은 다른 내노라하는 역덕후들 마냥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며 논문도 쓸수는 있겠으나 효율을 중시하는 필자 그런건 제일 싫어

하니까 이번에도 쉽고 간단하게 가보도록 할게요

 

부디 이 글을 통해 KBS 사극 태종 이방원 정통 사극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한명이라도 더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1. 총 32부작 KBS 1TV 태종 이방원 이제 겨우 2회까지 방영됐지만

역대급 전개 속도 하나 만큼은 두고두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정통 사극 역사에

길이 남을것 같습니다 조민수 역으로 예전 태조 왕건의 은부 장군 박상조씨가

나왔는데 이런 대배우가 바로 그렇게 이번회에서 하차 크리 밟고 최영 장군역의

송용태씨도 회상신 하나로 바로 하차하는거 보고 솔직히 놀랬습니다

 

기존의 KBS 대하드라마 정통 사극 연출이었다면 처형씬 하나도 조정에서 대화하는

컷 하나 나오고 고뇌하는 컷 하나 나오고 처형장에서 최영 장군이 이야기하는 컷도

나오고 엄청 느리게 전개 됐을건데 말이죠?

 

2. 영상미 하나만큼은 태종 이방원이 정말 역대급이라는 생각이 이번 회차에서도

절로 들었습니다 보통 사극은 문경의 그 좁은 20년된 세트장에서 대부분의 씬을 다 때우고

화면에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경우는 보지를 못했는데 태종 이방원 제작진 몬스터유니온

애들 놀랍더군요 당장 이원발TV 만 봐도 충북 괴산 바람의 화원 세트장, 단양 온달관광지

드라마 세트장, 안동 해상촬영 세트장, 충주 비내섬등 좋은 화면 담기위해 정말 노력 많이

하는 제작진의 노고를 느낄수 있어서 연신 감탄과 놀라움만 나오던 필자였었습니다

32회까지 이 고퀄리티의 세련된 영상미 유지만 할수 있다면 이거 하나만 하더라도

KBS 사극 태종 이방원 본전은 했다는게 개인적인 판단이에요

 

3. 이때까지 여말선초를 다룬 대한민국의 모든 대하드라마 시리즈에서 항상 경계인이나

비조연으로만 다뤄지기 일수였던 태종 이방원 가족들의 모습을 제대로 조명해보는 최초의

대하드라마가 될듯 하여 기대중입니다

 

전주 이씨의 중시조 불패의 명장 태조 이성계의 무인으로서의 기질을 가장 많이 물려

받은 무장이었으나 유약하니 제대로 자기 생각도 없어보이는 인물로만 다뤄졌던

이성계의 둘째 아들 정종 이방과

 

정사에는 고려의 충신이었다는 기록이 없으나 항상 이성계의 의동생 이지란의 청해백집을

근거로 아빠 이성계와는 달리 고려에 충절을 바친걸로만 묘사되었던 이성계의 맏아들

진안대군 이방우

 

집안에서 유일하게 과거 급제한 고시 출신 문인 이방원의 킬방원으로서의 모습을

한번더 일깨워줄 2차 보스급 정도 역할을 맡지 않을까 싶어지는 회안대군 이방간

그리고 그간 거의 쩌리중의 쩌리급 비중으로만 나왔던 이방원의 셋째 아들이자

실제로는 이방원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었던 익안대군 이방의까지

 

이방원의 가족사를 풀어나가며 더불어 그의 동복 형제들의 캐릭터성과

서사가 살아나는게 참으로 인상 깊은 모습이었습니다

 

4. 아직 태종 이방원에 대한 본격적인 인물해석과 그에 대해서 가늠해볼수있는

제대로된 비중과 묘사는 나오지 않았고 형들과 아버지가 하는 일에 장단을

맞춰가는 보조적인 역할 정도일 뿐이라 이방원 개인에 대한 서사와 심리가 불안정한건

사실이나 앞으로 점점 주도적으로 치고 나가며 전주 이씨 가문 조선 3대 태종으로의

모습까지 그만의 길을 굳건하게 걸어갈거라고 생각합니다

 

5. 태종 이방원 1회에서는 이정우 작가라고? 흐음 잘 모르는 사람인데 괜찮을까 싶다가

음 이만하면 그럭저럭 평타는 한것 같다 싶은 필력이었는데 이건 이번 2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으로 문인 이방원이 점점 변해가는 면면을 섬세하게 표현도 해야하고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에 조사의를 끼고 벌어진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싸움

조사의의 난에다가 결국 선죽교의 비극으로 모든것이 종결지어지는 고려라는 틀안에서 체제안

개혁을 추구했던 포은 정몽주와 이방원의 대립 조선 건국후에는 재상 중심의 이상적인 왕도 정치를

하고자 했던 삼봉 정도전과 이와 반대로 왕권에 바탕을 둔 왕조 국가를 지향했던 이방원의 대립 및

이방번 이방석의 세자 책봉 관련 이성계의 두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와 이방원의 충돌까지

 

숨가쁘게 전진해나가야 하는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대본이 이걸 다 잘 커버쳐줄수

있을지 솔직히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믿음을 가지기가 어려워서 특히 더 유심히 지켜봐야할

부분이 이 부분이다라는 판단이 듭니다.

 

6. 사실 가문의 적장자로 가만히만 있었어도 유교 국가 조선에서 이성계 다음 조선의 국왕 자리는

거의 따놓은거나 마찬가지였던 맏아들 진안대군 이방우가 점점 권력에서 밀려나서 끝내 요절하고

마는 역사

 

역전의 명장으로 동북면 가별초라는 강력한 군사력과 기존 고려 권문세족들을 타도하고자

했던 신진사대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조선의 초대 국왕이 됐던 태조 이성계가 

공이 많은 자신의 아들들을 모두 탈락시키고 후처 소생의 코흘리개 의안대군 이방석을

세자로 지명한 역사

 

이방원을 도와 대업을 완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외척으로 몰려

결국엔 숙청당하는 이방원의 부인 원경왕후 여흥 민씨 일족과 세종의 외척이었다가 역시나

킬방원 모드로 각성한 이방원에게 일거에 갈려나간 며느리 소헌왕후 청송 심씨 집안

이야기

 

이런것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여말선초 그 시대를 평가해볼수 있는 핵심 줄기들중

일부나 마찬가지인 만큼 해석과 연출에 있어서 보다 개연성 있는 전개와 연출이 필요

할텐데 잘할수 있을지 필자가 개인적으로 따져보며 기다리고 있는 대목입니다.

 

7. 태종 이방원의 뒤를 이어 조선의 4대 왕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 이도가 기존의 대중매체에서의 해석과 달리

조선왕조실록에서 묘사된거 마냥 은근히 차기 왕자리에 뜻이 있는걸로

나올것 같은데 태종 이방원 후반기 부분을 담당할 양녕대군과 충녕대군

이야기도 궁금해지는것 같습니다 이것도 어떻게보면 전주 이씨 가문 이야기라

할수 있으니 충실하게 그려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 이방우, 이방과, 이방의 이방원의 위 세 형들은 나이 차이도 좀 나고 해서

이방원을 허허 하면서 아직 챙겨줘야 하는 아끼는 동생으로만 여기는걸로

나오는데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바로 윗형 이방간은 벌써부터 이방원을

시기하고 상당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듯하게 묘사하며 2차 왕자의 난 떡밥을

자연스럽게 뿌려놓은점

 

아들들의 다툼을 목격하고 대노한 이성계가 아들들을 후려패는것과 동시에

한바탕 일괄하며 역시나 또 한번 10년후쯤 있을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

전주 이씨 가문 골육상쟁에 대한 떡밥을 대놓고 뿌린점

 

실제로도 과거에 급제한 이방원을 보고 이성계가 너무 기뻐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걸 충실하게 잘 각색해서 자신과 같이 무인의 길을 걷는 다른 아들들과는

달리 이방원만은 문인의 길을 가기를 바라며 특별히 챙기는 씬 까지

 

거의 5G급 전개속도 속에서도 전주 이씨 가문 이야기는 알뜰살뜰하게

잘 챙기며 하나하나 숨결을 불어넣은점 만큼은 정말 높은 평가를 받아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PD가 대부를 참고했다고 하니 앞으로도 이 컨셉을 유지할수 있을지

지켜봐야할것 같네요

 

9. 역덕후들은 여전히 전개가 한국사기급으로 너무 빠르다면서

뭐 좀 몰입하려고 하면 쉬지 않고 휙휙 지나간다는 점에서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던데

 

돈과 흥행 화제성 이 세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의 긴 호흡에 무거우면서도 장중한 분위기속에서 늘어지기만 하는

전형적인 전통 사극 연출로는 어렵다

 

태종 이방원은 애초부터 여말선초를 총체적으로 다루는게 아닌 전주 이씨 가문

이야기라는것을 공식적으로 표방하지 않았느냐

그런즉 역사라는 디테일안에서 캐릭터에 꼭 맞는 옷을 입혀가는 태종 이방원만의

여말선초 풀어나가는 방식 스타일리시한 가벼운 연출도 쭉 보면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기존의 익숙했던 KBS 대하드라마만의 틀에서 벗어나 사극 태종 이방원만의 흥미진진한 전개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 세련된 영상미, 인물들 사이에서의 첨예한 갈등과 복선, 전주 이씨 가문

에 불어넣어지는 입체감등을 한번 같이 느껴봐보자 하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10. 필자가 로마사를 좋아해서 많이 판 만큼 로마사를 또 한번 인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마제국의 실질적인 창시자이자 문과 무에 재능이 특출났던 시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무에는 절망적일 정도로 재능이 없었지만 문 만큼은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소년 옥타비우스(훗날의 아우구스투스) 를 꿰뚫어보고 차기로 선정하게

됩니다

 

이것처럼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나중에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자신의 5번째 아들

태종 이방원을 용서한것도 자신이 만든 나라 조선에 필요한건 이제 무가 아니라

문이고 이방원이 비록 무는 자신에 비하면 부족하다 할지라도 문에서 만큼은

걸출한 능력이 있음을 잘알기에 그랬던것이 아닐까요?

 

 

일본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처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발자취를 따라라는

이름으로 엔딩 다큐를 통해 이 시대 관련된 지역이나 유적을 소개하는 방식을

정도전, 장영실에 이어 또 한번 차용하게 된 태종 이방원

 

연출과 전개면에서도 그 시대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전개에서

일본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 처럼 인물 중심 그 시대 주변인 중심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

 

앞으로 남은 30회 다 볼수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오랜만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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