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를 제작했던
김한민 감독이 이번에 내놓은 2022년 7월 27일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閑山, Hansan: Rising Dragon)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조재윤 등
나름 연기 잘하는 배우들 대거 출연한 덕에 재밌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의 맞수로 등장하며
치열한 두뇌싸움을 바탕으로 물밑에서 웅대한 지략 대결을 펼치다가
한산도 대첩에서 패배하는 해적 출신의 일본 수군 최고의 지장으로 묘사된
시즈카타케의 칠본창(賤ヶ岳の七本槍) 중 한사람
협판안치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
자 그러면 한국인들이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
와키자카 야스하루 관련 팩트들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당시 고쿠타카 3만 석의 일본 내에서도
명함도 쉽게 못 내미는 개쩌리 듣보잡 다이묘였습니다
2.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원래 수군 출신의 다이묘가 아닙니다
지금의 일본 시가현 오우미국 출신으로 맨 처음 아자이 나가마사(浅井長政) 의 가신으로
경력을 시작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다가 임진왜란 직전에 수군 지휘관을 담당하게 된 거지
원래 경력은 육군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3. 한산 용의 출현 영화는 안골포 해전과 엮어서
한산도 대첩을 영화적 스펙터클한 박진감과 긴장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는데
실상은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용인 전투에서 5만의 조선 육군을 일방적으로 밟아버린
뽕에 취해서 조선 수군의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다가
학익진을 형성하고 있던 조선 수군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패퇴한 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4. 이때 당시 일본군 안에서 전문적인 수군 장수는
등당고호 도도 다카토라(とうどうたかとら) 나
무라카미 수군에 걸맞은 명성을 자랑하며 일본 수군을 양분하고 있던 토바 수군의
해적 다이묘(海賊大名) 구귀가륭 구키 요시타카(九鬼嘉隆 くきよしたか) 등이었고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그냥 수군에서 뛴 경험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제대로 해전에서 활약해 본 경험도 없어요
5. 일본의 각종 대하드라마 같은 수많은 창작물에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가등청정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 나
소서행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의 이름 정도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제법 찾아볼 수 있으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엑스트라 보다 못할 정도로 비중과 인지도가 완전 듣보잡입니다
이 시대의 역사에 흥미 있어 하는 일본인들조차도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잘 몰라요
헌데 한국에서만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인기는 불변이고 대접도 늘 좋지요
6. 풍신수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とよとみひでよし / とよとみのひでよし) 의
시즈카타케의 칠본창중 대장 격이었던
복도정칙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가
오죽했으면 와키자카랑 내가 같은 급이라고 하면서
불쾌해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총정리하자면
흔히들 일본은 섬나라이니까 수군이 강했겠지 왜구들도 많았잖아
하면서 단순하게 판단해버리기 쉬운데요 조선 수군의 판옥선이라는 우수한
함선과 각종 병기들 및 당시 전쟁 준비 상황을 비추어 보면 일본군은 수군 정규군이라고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집단조차 없었습니다
오랜 전쟁을 겪었던 그들이긴 하나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해적들 불러다가 니가 우리 편 수군 맡아라 하면서
해전 맡기면 됐었고
천하의 향방은 혼슈 장악과 교토 장악에 있었지 해전 몇 판 잘해봤자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런즉 일본 육군의 대 다이묘들에 비하면
이때 당시 일본 수군의 네임드들은 상대적으로 그 급이 많이 떨어지는데
그런 와중에도
이순신의 라이벌로 부각시킬 수 있는
어느 정도 급이 되고 인지도 있는 왜장들을 뽑아보자면
노량 해전에서 맞부딪쳤었던
대 다이묘 도진의홍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 しまづよしひろ)
오리지널 수군 출신 구키 요시타카 아니면
가등가명 가토 요시아키(加藤嘉明 かとうよしあきら / よしあき) 에다가
도도 다카토라 정도이고 와키자카는 일평생 말 그대로 인지도 제로의
개쩌리중 개쩌리였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20년 전 불멸의 이순신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일본 수군의 최고 명장이자 맹장이요 지장인 것처럼
나오기만 하면 버프 잔뜩 받아서 이순신에게 대적하는 일본 수군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
이순신의 라이벌인 거마냥 매번 묘사되고 있으니
이게 일본인들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어리둥절해지면서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었나 싶어지고
3만 석의 듣보잡이랑 참으로 열심히 싸웠군요가 되어버리는 건데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와키자카 혼자만 유독 항상 한국 버프
잔뜩 받고 있는 게 참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니 그렇게 영화적으로 드라마적으로 띄워줄 어느 정도 급있는 일본군
장수가 없나?
'일본 정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역사 교과서가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 1907년 고종의 헤이그 특사 사건 그 후 이야기 (0) | 2022.09.19 |
---|---|
18세기 조선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300년 전 조선 선비 신유한의 스시녀 일본 여자 찬양 기록 (0) | 2022.09.15 |
소년 탐정 김전일(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흑사접 살인 사건 실제 모델인 일본 유명 곤충 컬렉터 오타쿠 츠카다 에츠조 (0) | 2022.09.13 |
일본의 유명인들과 지역명의 한자 이름을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읽어보자 (0) | 2022.09.10 |
혼돈의 일본 전국 시대(센고쿠 시대) 배경의 최고 갓겜 쇼군 토탈워 2(Total War: Shogun 2) (0) | 2022.09.02 |
말똥 퇴비로 키운 쌀로 만든 똥술을 정식으로 발매하고 똥 고기를 즐기는 일본인들 (0) | 2022.08.30 |
한국에서 화제가 됐던 일본 편의점들의 미성년자 거르는 성인인증 방법 (0) | 2022.08.27 |
일본 경찰 일본 여경의 범인 진압과 K국 한국 경찰 한녀 여경의 범인 진압 비교 (0) | 2022.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