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습도를 자랑하는 무더운 일본 여름철 자판기 전쟁 일본 음료 자판기 업체들의 생존 전략을 알아보자

 

필자와 여러분들 보통 우리는 일본을 자판기 왕국으로 알고 있다. 

일본 여행을 다녀와본 분들은 이 사실을 특히 더 남들보다 잘 알고들 계실 것이다. 

참고로 일본은 실제로 각 블록마다 한두 개 이상의 자판기를 흔히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자판기 숫자가 엄청 많은 나라이고 음료수뿐만 아니라 과자, 담배, 술, 라면 등 자판기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봤을 때 필자 생각에는 여러분들이 살면서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이토록 자판기가

다양하고 많은데 왜 한국은 자판기 숫자도 적고 일본처럼 종류도 다양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한 번쯤은

다들 가져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자판기들의 제국 일본에서도 실상은 몇 년 전부터 자판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자 그러면 서론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지금부터는 제대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필자는 여러분들에게 무더운 여름철 그 내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일본의 자판기 전쟁

일본 음료 자판기 업체들의 전략에 대해 소개를 한번 해드려 보고자 한다.

 

자료 출처: 일본의 시사 경제 방송 가이아의 여명(ガイアの夜明け (가이아노 요아케))

 

목차

 

1. 일본 음료 자판기 시장의 현황

2. 일본 음료 자판기 업계 3위 다이도(Dydo) 드링크의 전략

3. 일본 음료 자판기 업계 2위 아사히 음료의 전략

4. 동북 4현 도호쿠 지방의 소규모 자판기 업체 데리콤(Delicom) 의 전략

5. 종합 및 결론

 

 

1. 일본 음료 자판기 시장의 현황

 

2014년 현재 일본에서 전체 자판기 대수는 대략 530만 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그중 절반 가까이가

음료 자판기라고 한다. 음료 자판기 중에서도 필자와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탄산음료 및 이온 음료, 커피 물과

같은 음료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판기의 장점은 편의점이나 마트처럼 넓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고 또한 할인 없이 정가로 판매할 수 있어서

사실상 2배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판기 한 대당 매출 이익은 20%~ 25%)

하지만 이러한 자판기 왕국 일본에서도 몇 년 전부터 자판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어 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게 어느 정도 냐면 일본 음료 자판기 업계 1위인 코카콜라가 2009년 상반기에 관서 지방(關西地方)

간사이 지방에서 약 13억 엔(원화로 173억 원) 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을 정도..

이것은 그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가던 업계 1위인 코카콜라가 적자를 냈다는 사실과 또한 그 적자폭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꽤나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서 자판기 시장이 위축되어 오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일본 경제 일본 경기의 불황

 

자판기 업체들이 자판기를 유동 인구가 많은 각 주요 지점 및 회사 내에 설치를 하여도 불황으로 인하여

음료를 사 먹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자판기 회사에서는 자판기 대수를 줄이고 결국 이는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한다.

 

(2) 대형 유통망 업체들의 등장

 

자판기가 설치되는 지점의 가까운 곳에 편의점, 대형 마트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수십 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와 값싼 PB 음료수들이 포진하게 되어 기존 자판기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줄어든 매출액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에 자판기를 설치한 업체들이 또다시 자판기 설치를

늘리게 되어 과다 경쟁으로 이어졌고, 가격 경쟁마저도 점차 심화되어 이익률이 저하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쉽게 말해서 단순히 유동 인구가 많고 목 좋은 곳에 설치만 하면 편안하게 돈을 벌 수 있던

일본의 자판기 사업이 이제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슬슬 조금씩 조금씩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 말이다.

더불어 이제는 설치 장소는 당연하고 그에 대한 품목 또한 이전과 달리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시대가

일본에 본격적으로 도래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본 음료 자판기 시장점유율(2013년)

 

2013년 자료에 의하면 일본 음료 자판기 시장은 6개의 대형 회사들이 그중에서도 2개의 회사가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을 필자와 여러분은 알 수 있다.

이 자료에서 특별난 점은 필자와 여러분이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음료를 마셔봤을 업체들

코카콜라(Coca-Cola) 나 산토리(サントリー Suntory), 아사히 음료(アサヒ飲料株式会社) 가

일본 음료 자판기 시장 점유율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이 3사가 거의 지들끼리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얘들은 지들이 이렇게 독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에 자만하고 안주하지 않고

위에서도 필자가 언급한 어려운 일본 자판기 업계의 현실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는 이 절망적인

일본 자판기 업계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현재 음료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등

상품 다양화를 추진하고, 또한 경쟁 업체로 인식했던 동종 업체들끼리도 제휴 및 합병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이곳은 일본의 수도 도쿄(Tokyo, 東京) 이케부쿠로(Ikebukuro 池袋) 8월 말 한국 날씨는 어느덧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지만 한국보다 습하고 남쪽에 위치한 일본은 아직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다.

특히 한창 무더운 8월에는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다.

 

얼핏 보면 미즈나 레이 (みづなれい, Rei Mizuna, 水菜麗) 를 닮은 것 같은 어느 스시녀 일본 여자도

무더위에 갈증이 났는지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이 찌는듯한 더위에도 자판기에 음료를 보충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아사히 칼피스 비버리지(업계 4위) 직원인 이가라시씨(33세)

 

벌써 물이 다 떨어져 1병 밖에 안 남아 있네요 라고 그가 말한다.

하루에 같은 곳을 몇 번씩 돌면서 음료를 보충하지만 2열로 가득 채워도

빠듯할 정도로 잘 팔린다고 한다.

 

이가라시씨는 혼자 하루에 자판기 30곳 이상을 돌면서 4500병 이상을 자판기에 채워 넣는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대단한 사람인 듯

 

이 사람은 아사히 음료와 같은 자리 바로 옆에 자판기를 설치한 이토엔의 직원이다

그리고 이 직원이 말하길 이곳은 위치가 좋아서 타사 자판기도 많은 곳이며

여기만큼은 경쟁 업체에 절대 지면 안되는 곳이다 라고 말한다.

 

2012년 일본 전체 음료 자판기 대수는 256만 대 자판기 보유 대수로 따지면 

 

1위는 코카콜라 그룹

2위는 산토리 식품

3위는 다이도 드링크(ダイドードリンコ)

4위는 아사히 음료

5위는 기린 베버리지(パッケージデザイン)

6위는 이토엔(伊藤園) 이다.

 

하지만 필자가 앞서 말했듯이 겉으로 보기엔 철옹성 같아 보이는 이 시장도

조금씩 일본 자판기 시장이 위축돼가고 있음에 따라

일본 전역에 있는 자판기 대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라멘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자신의 가게 앞에 음료 자판기를 설치했다.

 

수수료는 다음과 같다. 

자판기 주인(Owner) 은 자판기 1대당 매월 2000엔~ 8000엔(한화로 약 2만 원~ 8만 원) 의 전기세를

부담하고 해당 자판기에서 나오는 매상의 10%~ 30%를 수입으로 가져간다 

자판기 음료수가 한 개당 100엔이니 대충 계산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만 해도 자판기 음료로 수입이 짭짤했지만 지금은 편의점에서 신선하고 시원한 커피 및

음료를 팔고 있어 결국 편의점에 많은 고객을 뺏겼다 라고 말하고 있는 사장님

 

 

실제로 이 라멘집 앞에는 세븐일레븐(セブン-イレブン 7-Eleven), 미니스톱(ミニストップ, Ministop) 과 같은

편의점이 2곳이나 생겼다.

 

 

편의점 안에는 자판기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음료수가 진열되어 있고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커피 자판기까지 있으니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당연히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자판기 업계는 점차 망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일본 자판기 업체들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얻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절실하게 필요한 현실이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피를 튀기는 그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한 여름의 자판기 전쟁! 본격적으로 그 포화속으로 필자와 여러분이

같이 들어가 보도록 하자

 

 

2. 일본 음료 자판기 업계 3위 다이도 드링크의 전략

 

이곳은 일본 간사이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 오사카(Osaka, 大阪)

 

어느 한 남자가 바쁘게 걸어가고 있다.

그는 업계 3위 다이도 드링크 법인 영업 담당 직원 사카모토 씨(39세)

그는 지금 오사카에 있는 어느 한 회사를 찾아가고 있다.

 

그가 회사 안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회사 경쟁 업체(이토엔, 코카콜라, 기린 베버리지) 의 자판기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어느 쪽이 인기가 있나요? 라고 물으며 

일단 매와 같은 눈으로 탐색전을 시작하는 사카모토 씨

 

(자판기 팔러 왔구나) 라고 눈치를 챈 이 회사 직원

글쎄요 사원들 취향도 다 다르고 날씨도 더운 시기이니라며

일본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를 시전 말을 얼버무린다.

 

이곳에는 90명 정도의 사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대체로 직원들은 이 휴게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고

예측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사카모토 씨

 

이 말은 즉 최근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직원 복리 후생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져

사내에 휴게실이 있는 이러한 회사와는 반드시 계약을 성사해야 한다는 말!!

 

사카모토 씨가 이곳에 자사 다이도 드링크의 자판기를 놓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하자

자판기 3사가 이미 입점해 있고 다들 비슷하기 때문에 글쎄요 저희는 현재 만족하고 있는지라라고

또 한 번 더 일본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 종특을 보이며 거절하는 이 회사 직원

 

역시나 예상했던 답변이다 라고 생각한 사카모토 씨

그러자 그는 가방에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든다.

 

그것은 바로 포인트 카드

 

자판기에 이 포인트 카드를 넣으면 자동으로 포인트 적립과 함께 포인트가 쌓이게 된다.

일정 포인트가 모이면 위와 같은 상품으로 교환을 해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사실 자판기 간 

큰 차별성을 못 느끼는게 사실이다 음료 종류나 가격이 거진 같다는 의미

 

그리하여 이걸 꿰뚫어본 다이도 드링크에서는 자사의 포인트 카드를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내 포인트가 적립되어 나중에 상품으로 바꿔준다는데 이것을 마다할

고객이 어디 있을까? 보면 볼수록 정말 신선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인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 직원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오 이 포인트 카드가 특징 있네요 라고 말한다.

그렇게 계약은 성공했다!! Success

 

이곳은 도쿄 아키하바라(Akihabara, 秋葉原)

오늘 다이도 드링크에서는 사원들 전체 회의가 있는 날이다.

 

역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빠지면 찍히는 건 각오해야 하니까 전원 참석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듯하다.

 

C사(코카콜라) 를 만나면 반드시 이기고 S사(산토리 식품) 를 만나도 반드시 이긴다.

우리에게 맞는 타깃에 싸움을 도전한다 라고 사장은 말하고 있다.

 

다이도 드링크는 1956년 다이도 드링크 공업을 설립하여 한결같이 자판기를 제조한

역사가 깊은 기업이다. 헌데 한 우물만 판 것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나 할까...?

 

음료 제조사들의 음료 자판기 매출 비중은 대략 30% 정도이다.

즉 쉽게 말해서 코카콜라, 산토리 같은 곳은 자판기뿐만 아니라 편의점, 마트 등을 이용하여 

판매 루트를 다양화 시켰다. 따라서 자판기 시장이 위축되어 자사의 매출액에 타격을 주긴 하겠지만

그것이 회사의 존립 자체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업계 3위인 다이도 드링크는 음료 자판기 매출액이 무려 90%가 된다.

따라서 경쟁 업체에게 자판기 시장에서 밀리게 된다면 그야말로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다이도 드링크는 경쟁 업체보다 위기감이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미래의 다이도를 구축하자!! 라고 직원들이 다 같이 심기일전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다이도 드링크 그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3. 일본 음료 자판기 업계 2위 아사히 음료의 전략

 

이곳은 일본 아이치 현(愛知県 あいちけん) 에 있는

나고야 성(名古屋城, なごやじょう)

 

이곳은 관광지이다 보니 역시 아니나 다를까 다양한 자판기들이 이미 줄지어 서있다.

 

헌데 이상하게도 아사히 음료 자판기 앞에는

왠지 사람이 더 많이 모여있는 듯하다 뭐지?

 

특히나 이 자판기 앞에는 유난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듯한데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알고 보니 이유는 아사히 음료가 설치한 무료 와이파이(Wi-Fi) 자판기 때문이었다.

 

역에서도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가 너무 좋아요라고

외국인 관광객은 말하고 있는 중

 

일본 관광청에서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다.

 

일본을 여행하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별 이용률을 외국인들에게 조사한 결과

무료 공중 무선 LAN 환경 즉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36.7%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시 말해 외국인 관광객 중 1/3 이상이 무료 와이파이를 일본에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장소를 쉽게 찾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아사히 음료에서 설치한 와이파이가 상당히 편리하고 그에 따라 잠시 쉬면서 음료까지 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된 자판기는 집객 효과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나고야성 관계자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더 끌어모으고 관광객들에게 좀 더 편리함을 

만족시키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와이파이 포인트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자판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다라 필자가 봤을 때는 정말 참신한 생각인 거 같다.

아사히 음료가 앞으로 자사의 자판기에 어떠한 기능을 더 추가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일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4. 동북 4현의 소규모 자판기 업체 데리콤의 전략

 

일본 지방 도시들은 대도시들에 비하여 인구가 적은 편인다. 

거기다 고령화로 인한 사망과 대도시 권역으로의 인구 유출 현상으로 인하여

일본 지방 중소 도시의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일본도 한국처럼 현재 저출산 고령화 문제 도시 이주 문제 이농 현상 문제가 참 심각한 상태

여기다 설상가상으로 몇 년 전에 일어난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하여 후쿠시마(福島) 를 비롯한

도호쿠 지방의 주민들은 타 지역으로 이주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소규모 마을의 주민들이 점차 줄어들자 

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은 상점마저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는 곳이 현재 일본에는 많다고 한다

 

점차 빈집이 늘어가며 폐허가 되어가는 일본의 시골 마을들

일본 소매업들 마저도 포기한 이 작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 해법을 찾아 지금 필자와 여러분이 같이 떠나보도록 하자

 

이곳은 데리콤(デリコム) 이라는 일본의 회사이다.

 

데리콤은 일본 도호쿠 지방 동북 4현에서 약 4,200대의 자판기를 운영하는 회사이다.

동북 4현(東北地方) 은 편의점과 같은 소매업들이 점차 시장을 침식해 옴에 따라

중소 자판기 업체들이 어려움을 정말 많이 겪고 있다고 한다.

 

지금 필자와 여러분이 만나고 있는 이 주인공은 데리콤의 사장인 

하라다 히데아키 씨(59세)

 

지금 그는 자사의 영업망이 미치지 못한 지역들을 지도상에서 찾고 있다.

 

후쿠시마에 가까운 미야기 현(宮城縣 宮城県 みやぎけん) 은 자판기 업체뿐만 아니라

슈퍼, 편의점 업체도 사업상 맞지 않기 때문에 포기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비록 적은 인구가

살고 있지만 우리의 구역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들을 돕고 싶다 라고 지금 사장은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말도 나왔겠다 

오늘 회사 직원과 함께 하라다 씨가 방문한 곳은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시치카슈쿠정(七ヶ宿町)

 

과자 가게가 닫혀 있네 라고 말하는 하라다 사장님 역시나 일본 깡촌 시골이라

마을에 사람이 안 보인다.

 

이때 저 멀리 노랫소리와 함께 한 대의 작은 트럭이 오고 있다

또한 노랫소리 때문인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저 트럭의 정체는 무엇일까..?

 

트럭의 정체를 알고 보니 한국 군대 최전방 지역에 일주일에 한 번씩 오던 황금마차와 같은 트럭이었다.

즉 이 트럭에 식품, 음료 등 생활 필수품을 싣고 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팔고 있는 것이었다.

이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의 나이이기 때문에 자가용을 운전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차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 마트가 나오는 이 동네 주민들 입장에서는

트럭이 필요한 물품을 파는 이동식 마트와 같은 셈이다. 일본 깡촌 시골 미야기현 시치카슈쿠정의

위엄 ㅎㄷㄷ

 

히데아키 사장이 황금마차 주인에게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파느냐? 기호품도 파느냐? 라고 묻자

그럼요 다 팔고 있어요 손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물건이 있으면 무슨 물건이든지 가져옵니다라고

황금마차 주인이 말한다

 

회사로 돌아온 히데아키 사장은 즉시 직원 회의를 소집한다.

소외 지역에 사는 할머니들께 자판기에서 어떤 물건을 파는 것이 좋겠느냐? 라고 묻자

 

농사일로 땀을 흘리고 체력 소모를 하기 때문에 체력 보충을 할 수 있는 달콤한 간식거리는

어떻습니까? 라고 한 직원이 의견을 냈다. 오 이 아이디어가 잘되면 자네는 앞날이 탄탄대로이겠구먼

 

그리하여 나온 아이디어는 자판기= 무인 편의점이다.

 

 

 

즉 자판기에서 이제까지의 통념을 뛰어넘어 음료만 파는 것이 아니라 

초코 케이크, 젤리, 비스킷, 안줏거리 등을 팔고 뿐만 아니라 3분 카레와 같은 즉석 카레도 

파는 것이다. 사.... 사스가

 

저렇게 음료수 캔처럼 유리병에 각각의 물품을 넣어 자판기에서 파는 것이다.

 

또한 자판기에는 통신기를 설치했다.

 

이 통신기를 이용하여 데리콤 본사에서는 현재 자판기의 상태, 물품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본사로부터 자판기가 있는 곳이 상당히 멀기 때문에

통신기로 자사의 자판기 상태를 즉시 파악하고 최대한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여

적자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은 일본 미야기 현 마루모리정에 있는 어느 상점

 

이 사쿠마 상점의 주인인 사쿠마 카즈코씨(76세) 이다.

 

히데아키 사장이 상점이 닫힌 후에도 부담 없이 지역 사람들이 자판기를 이용하여 살 수 있도록

값싼 음료와 간단한 음식 및 안줏거리를 팔고자 합니다 라고 말하자

 

이곳은 인구가 적은 소외 지역이다. 자판기를 설치하여도 팔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사쿠마 카즈코 할머니는 대답했다.

 

하지만 기나긴 설득 끝에 사쿠마 할머니는 자판기 설치에 동의를 했다

사쿠마 상점의 수수료는 다음과 같다. 자판기 주인은 자판기 1대당

매월 4000엔(한화로 약 4만 원) 의 전기세를 부담하고 해당 자판기에서 나오는

매상의 10%를 수입으로 가져간다

 

자판기의 위층은 음료수 그리고 아래층에는 강정과 진미 믹스 4종, 과자 믹스

초코 케이크, 즉석 카레 등을 판다.

 

어느덧 자판기가 설치되고 할머니가 시범으로 물건을 사본다.

대단하다 대단해라고 연신 감탄하는 사쿠마 할머니

히데아키 사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표정이다

 

마을을 돌며 주스랑 카레랑 안줏거리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습니다. 라고

열심히 홍보를 하는 히데아키 사장

 

자판기가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달려오는 히루키군(3세)

 

어린이 입맛답게 달달한 초코 케이크를 먹어 본다

 

맛있다고 말하는 히루키 군

 

히데아키 사장과 마을 주민들은 흐뭇해하고 있다

사장님이 웃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이 녀석이 뭐라고 말할까 맛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이 짧은 몇 분간 똥줄 진짜 혼자서 존나게 탔을 것 같다

 

드디어 이곳에서 스타트를 하게 되었다.

이번 1호기를 보고 이와 같은 자판기를 더 늘려가겠다고 사장은 말한다.

 

일본의 기라성 같은 내로라하는 대형 유통사들도 포기한 일본의 시골 마을들 

마을 사람조차 없고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지 오래된 고령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자판기란 노인들의 적적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 사회가 얼마 남지 않은 한국에 있어서 이와 같은 모습은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의 한국인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5. 종합 및 결론

한국은 1977년 롯데가 일본 샤프(Sharp) 사로부터 커피 자판기 400대를 도입한 것을 바탕으로 자판기가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편리하고 장소적 제약이 적은 이유로 국내 자판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에 비해 자판기 시장이 걸음마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15,000대를 정점으로

2014년 현재까지 국내 자판기 시장은 점점 내리막길을 걸으며 위축되고 있다.

 

국내 자판기 시장이 위축된 이유로 필자는 일본과 같이 국내 내수 경기 침체, 우후 죽순으로 들어서는

편의점을 그 요인으로 뽑고자 한다. 그렇다면 일본 자판기 시장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 전체 자판기 대수 가 무려 500만 대를 넘을 정도로 일본은 왜 자판기 문화가 이토록 발달하게

되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사실 너무 다양하지 만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도록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보자면

 

(1) 높은 코인 사용

일본 여행을 다녀본 분들은 이미 다들 잘 알고들 계시겠지만 일본을 다니다 보면 동전 지갑이 없다는 가정하에

어느덧 주머니에 동전이 많아서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한국은 500원으로 음료수 한 캔도

사 먹기 힘든 현실이니 점차 동전 사용의 필요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일본은 500엔(한화 5,000원) 도 동전으로 되어 있다 보니 주화 사용량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자판기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 선진 시민 의식과 높은 치안율

자판기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높은 치안율과 선진 시민의식이 국민들 사이에 밑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싸면 100만 원 비싸면 500만 원이 훌쩍 넘는 자판기를 설치하였는데 누군가가 자판기를 파손 내지 절도하고

달아난다면 범인을 잡기 위한 구두창 비용도 발생할 것이고 또한 CCTV를 설치하여 범인을 잡아

법적 절차에 따라 손해 배상을 청구한다 해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스트레스 등 여러모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자판기 회사 스스로도 위생 문제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다 보니 고객들 사이에서

자판기로 인한 위생에 대해 불신하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일본 시민과

기업들의 높은 시민 의식 덕분에 자판기 문화가 일본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의 자판기 회사들 그리고 점차 빈집이

늘어나는 지방의 소도시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되는 자판기

부정하고 싶지만 항상 일본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한국 점차 시골의 인구가 줄어들고 빈집이 늘어나며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이러한 일본의 자판기 문화는

상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최종 요약

서론: 일본에는 음료 자판기가 250만 대가 넘게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자판기 왕국 일본도 점차 자판기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다.

본론: 그에 따라 일본의 자판기 업체들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불황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결론: 이러한 일본 자판기 회사들의 노력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상당히 의의가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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